팔꿈치가 뻐근하고 손목을 쓸 때마다 찌릿하게 아프셨던 적 있으신가요? 컵을 들거나 마우스를 사용할 때 통증이 계속된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니라 ‘테니스엘보’일 수 있습니다. 정식 진단명은 외측 상과염,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반복 동작으로 인해 팔꿈치 바깥쪽 힘줄에 미세한 손상이 누적되어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처음엔 저도 무심코 넘겼습니다. 그냥 좀 무리했나 싶어 파스만 붙이고 버텼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심해졌고, 결국 정형외과에서 테니스엘보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제대로 된 테니스엘보 치료법을 찾기 시작했고, 다양한 치료를 직접 겪으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 글을 전합니다.
1. 테니스엘보 치료법의 핵심은 조기 대처입니다
테니스엘보는 무조건 쉬기만 한다고 낫지 않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몇 주간 팔을 사용하지 않고 버티시다가, 다시 통증이 도지는 것을 경험하십니다. 중요한 건 초기 단계에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염증이 진행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입니다.
진단 초기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손목 사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특히 키보드, 마우스, 칼질, 청소 등 손목을 굽히거나 비트는 동작은 최대한 피하셔야 합니다. 필요 시 손목 보호대나 팔꿈치 보조기를 착용해 물리적인 움직임을 제한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보조기 착용만으로도 통증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초기에 병행하면 효과가 큽니다
테니스엘보 치료법에서 기본이 되는 건 소염진통제와 물리치료입니다. 통증이 심할 경우 경구 소염진통제를 처방받고, 통증 완화를 위해 물리치료를 병행합니다. 제가 다녔던 병원에서는 초음파 치료와 전기 자극 요법을 함께 사용했고, 2주 정도 치료를 받는 동안 확실히 팔꿈치 통증이 줄었습니다.
물리치료는 하루 이틀 받는다고 바로 좋아지지 않습니다. 적어도 2~4주 이상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특히 손목 주변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힘줄의 혈류를 증가시키는 데 초음파나 온열 치료가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치료 중간에도 종종 중단했는데, 그럴 때마다 통증이 다시 도져서 결국 계획대로 꾸준히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3. 주사치료는 필요할 때 확실한 선택지입니다
3주 이상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해도 호전이 없다면, 의사 선생님은 보통 주사치료를 제안하십니다. 저도 주사치료를 받았던 경험이 있는데, 스테로이드 주사는 염증을 빠르게 줄여주는 효과가 분명했습니다. 특히 밤에 통증으로 잠을 설치던 때, 주사를 맞고 며칠 만에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된 건 큰 변화였습니다.
다만 스테로이드 주사는 1년에 2~3회 이상 맞지 않는 것이 좋고, 반복 사용 시 힘줄 손상이 생길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장기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PRP 주사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자가혈에서 추출한 성장인자를 손상 부위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조직 회복에 도움을 주는 치료입니다. PRP는 비용 부담이 크지만, 만성 테니스엘보 환자에게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4. 운동치료는 재발 방지에 필수적인 테니스엘보 치료법입니다
주사나 약물로 통증이 사라졌다고 치료가 끝난 것이 아닙니다. 테니스엘보는 재발이 잦은 질환이기 때문에, 운동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운동을 통해 손목, 팔뚝, 어깨 근육을 강화하고,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아야만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대표적인 운동치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손목 스트레칭: 팔을 뻗은 상태에서 손등을 아래로 꺾고, 반대 손으로 손가락을 눌러 부드럽게 당깁니다. 20초 유지, 하루 3세트 반복.
저항 밴드 운동: 가벼운 밴드를 이용해 손목 굴곡, 신전 동작을 반복하며 근육을 자극합니다.
폼볼 쥐기: 말랑한 폼볼을 손에 쥐고 천천히 힘을 줬다가 풀기를 반복합니다.
이런 운동은 초기에 무리하게 하기보다는, 통증이 완화된 이후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하루 10분, 출퇴근 전후로 스트레칭과 폼볼 운동을 병행하며 확실한 개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5. 테이핑과 보조기, 일상 속 회복을 돕는 치료법입니다
일상생활을 완전히 중단할 수 없다면, 테이핑 요법과 보조기 사용을 병행하는 것도 좋은 치료법입니다. 테니스엘보용 팔꿈치 보조기는 압박을 통해 힘줄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반복 동작을 할 때 팔꿈치의 부담을 완화시켜 줍니다.
저는 집안일을 해야 할 때, 특히 물건을 들거나 설거지를 할 때 보조기를 착용했습니다. 손목이 고정되면서 팔의 긴장이 줄어드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고, 덜 쓰게 되면서 회복이 빨라졌습니다. 테이핑은 병원에서 가르쳐주는 방법대로 하루 1~2회 교체하며 사용했습니다.
6. 수술은 최후의 선택입니다
테니스엘보의 대부분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만, 6개월 이상 치료에도 효과가 없고 일상생활에 심각한 제한이 있을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수술은 손상된 힘줄을 절제하거나 봉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회복까지 약 2~3개월이 소요됩니다.
제가 치료받은 병원에서도 극소수의 환자만이 수술을 받았고, 대부분은 운동치료나 PRP 주사, 체외충격파 치료로 회복됐습니다. 중요한 건, 치료가 지연되면 수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초기에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꾸준한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수술 없이 회복할 수 있는 길입니다.
7. 테니스엘보 치료법, 결국 일상 속 습관이 바뀌어야 합니다
모든 치료가 끝났다고 해도, 이전과 똑같이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통증이 다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저는 아래와 같은 생활 습관을 바꾸며 통증 없는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 작업 시 손목 받침대 사용
요리 시 칼질 자세 교정
무거운 물건 들 때 양손 사용
손목 스트레칭을 하루 2회 이상 실시
반복 작업 30분 후 5분 이상 휴식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테니스엘보 재발을 막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지금 통증이 시작됐다면, 늦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세요
테니스엘보는 참으면 나아지는 통증이 아닙니다.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악화되고, 팔 전체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수술 없이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합니다.
제가 겪은 경험으로 확신할 수 있는 건, 치료는 빠를수록 좋고, 방법은 복합적일수록 효과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약물,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까지 다양하게 접근해야 테니스엘보를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팔꿈치가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마세요. 지금 시작하는 치료가, 앞으로의 수개월을 건강하게 지켜줄 수 있습니다. 테니스엘보는 당신이 회복을 선택하는 순간부터 이겨낼 수 있는 질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