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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관절염 초기증상 리뷰

관절염은 천천히 진행되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그 시작은 생각보다 조용하고, 일상 속 사소한 불편함으로 나타납니다. 이를 ‘그냥 피곤해서 그렇다’, ‘나이가 들어서 당연하다’고 넘기면 증상은 점점 심화되고, 결국 통증과 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관절염의 초기증상을 정확히 알고 대처하는 것이 관절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저는 어머니가 50대 후반에 무릎 통증을 호소하시던 때를 뚜렷이 기억합니다. 처음엔 계단을 오를 때 무릎이 욱신거리는 정도였고, 한두 번 찜질하면 괜찮아지니 대수롭지 않게 여기셨습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자 무릎이 붓고 걷는 것이 힘들어졌고, 병원에서 ‘초기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초기증상을 알고 미리 대처했더라면, 통증도 비용도 줄일 수 있었겠다는 것을.

 

관절염(관절염의 진단과 치료).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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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관절이 뻣뻣하고 굳은 느낌

관절염의 가장 흔한 초기증상 중 하나는 ‘아침에 관절이 뻣뻣한 느낌’입니다. 특히 손가락이나 무릎, 발목에서 많이 느껴지며, 잠에서 깬 직후 10분에서 30분 정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증상은 류마티스 관절염 초기 환자들에게서도 자주 나타납니다.

어머니는 아침에 손가락이 잘 구부러지지 않는다고 하셨고, 세면대에서 양치컵을 잡을 때마다 손에 힘이 안 들어간다며 불편함을 토로하셨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병원을 다녀온 뒤엔 이 증상이 관절염의 시초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아침마다 손이 무겁고 움직임이 둔해진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염증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관절에 미세한 통증이 반복될 때

관절염 초기에는 ‘쑤신다’는 표현이 정확할 만큼 은은하고 지속적인 통증이 생깁니다. 특히 무릎, 손목, 손가락 등 자주 사용하는 관절에 자극이 오고, 움직일 때마다 약간의 통증이 반복적으로 느껴집니다. 중요한 것은 이 통증이 계속 반복된다는 점입니다.

어머니는 장을 보고 돌아오면 무릎 안쪽이 쿡쿡 쑤신다고 하셨습니다. 무리했나 싶어 하루 이틀 쉬었지만, 다시 움직이면 또 아팠습니다. 병원에서는 “연골이 살짝 닳기 시작했고, 염증 반응이 있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이런 통증은 무시하지 마시고, 같은 부위에서 계속 발생하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계단 오르내릴 때 무릎에 힘이 빠지고 아픈 느낌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아프거나 힘이 풀리는 느낌도 관절염 초기증상입니다. 특히 계단을 내려올 때 통증이 더 심하다면 무릎 관절의 연골이 손상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평지를 걸을 때보다 계단은 관절에 더 많은 하중이 실리기 때문에, 관절의 미세한 이상이 쉽게 드러나는 동작입니다.

어머니는 아파트 계단을 내려올 때 유난히 불편해하셨고, 무릎이 꺾일 듯한 느낌이 자주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이후 관절 내시경 검사에서 연골이 얇아지고 윤활액도 줄어들었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계단에서 이상 신호를 느낀다면 반드시 관절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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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이 부어오르고 열감이 느껴진다

관절에 눈에 띄는 붓기가 생기고, 만졌을 때 열감이 느껴진다면 이는 염증 반응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특히 저녁 시간대에 붓고, 자고 일어나면 조금 가라앉았다가, 활동을 시작하면 다시 부어오르는 형태라면 관절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머니는 무릎이 부은 날이면 통증보다도 ‘열이 나는 느낌’이 더 불편하다고 하셨습니다. 얼음찜질을 하면 일시적으로 나아지지만, 곧 다시 붓고 열감이 생겼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관절 주위에 염증성 삼출물이 차 있다는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시작하셨습니다. 붓기와 열은 단순한 과사용이 아니라, ‘염증이 있다는 시각적 신호’입니다.

움직일수록 더 아픈 통증

보통 운동 후에는 일시적인 근육통이 생기지만, 관절염에서는 움직일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오래 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관절 부위를 반복해서 사용하면 통증이 더 깊어지고, 휴식 후에도 회복이 잘 되지 않는다면 초기 관절염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어머니는 청소 후 무릎이 뻐근하다고 하셨고, 휴식을 취해도 다음 날까지 통증이 남아 있었습니다. 평소엔 괜찮다가 몸을 쓰는 날만 증상이 나타났고, 이것이 반복되면서 점점 무릎을 아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멈추면 근육이 약해지고 증상이 더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운동 가이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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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에서 ‘딱딱’ 소리가 나고 갈리는 느낌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딱딱’ 소리가 나거나, 마치 관절 속에서 무언가 갈리는 듯한 느낌이 들면 관절염 초기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연골이 얇아지고 윤활액이 줄어들면 관절 사이의 마찰이 증가하게 되며, 이로 인해 소리나 이물감이 발생합니다.

어머니는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난다고 하셨고, 처음엔 그냥 나이 탓이라고 넘기셨습니다. 하지만 그 소리가 점점 잦아지고 불편감도 동반되면서 병원을 찾게 되었고, 결국 연골 마모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소리만으로 병을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반복적으로 느껴진다면 무시하지 마시고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손가락이나 손목이 점점 두꺼워지고 변형되는 느낌

류마티스 관절염 초기에는 손가락이나 손목의 형태가 조금씩 변형되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관절이 미세하게 붓고, 관절선을 따라 단단한 느낌이 생기며, 손가락 관절이 가늘게 휘는 현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어머니 친구분은 손가락 첫 마디가 자주 붓고 통증이 있다고 하셨고, 결국 류마티스 관절염 초기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초기에 스테로이드와 항류마티스제 치료를 시작해서 큰 변형 없이 잘 관리하고 계십니다. 손가락의 변형은 평소 자주 사용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조금의 이상이라도 빠르게 발견하고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결론 – 관절염 초기증상은 절대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관절염은 갑자기 찾아오는 병이 아닙니다. 작고 사소한 통증, 뻣뻣함, 붓기, 열감, 불편한 느낌이 누적되며 천천히 진행되는 질환입니다. 이 초기증상들을 단순한 피로라고 넘기면 치료 시기를 놓치고, 관절 손상은 가속화됩니다.

저는 어머니의 경험을 통해 이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그때 병원에 좀 더 빨리 갔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관절염 초기증상은 경고의 신호입니다. 만약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 위의 증상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오늘 당장 가까운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정확한 진단, 조기 치료,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관절염의 진행을 멈추거나 늦출 수 있습니다. 소중한 관절, 지금 지켜야 나중에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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